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최근 경남 마산만 일대에서 정어리떼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있었죠. <br> <br>산소 부족 정도로 알려졌었는데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우리 남해 바다 물 속에서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생명체가 살 수 없는 데드존이 넓어지고 있다는데요. <br> <br>정다은 기자의 현장카메라 시작합니다. <br><br>[기자]<br>저는 남해 마산만에 나와 있습니다.<br><br>지난달부터 집단 폐사한 정어리떼가 떠오른 곳인데요. <br> <br>지금도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. <br> <br>최근 그 원인이 밝혀졌는데, 바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, 현장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.<br> <br>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가 죽은 정어리떼로 하얗게 뒤덮였습니다. <br> <br>정어리떼 집단 폐사가 이어진 지 벌써 한 달째.<br><br>[한남구 / 경남 창원시] <br>"황당하죠, 한 마디로. 며칠 정도는 이런 현상이 안 생기다가 계속 반복적으로 이렇게 계속 나오다 보니까." <br> <br>지금까지 수거한 양만 200톤이 넘습니다. <br> <br>[이용진 / 마산용마산어촌계장] <br>"좀 마음이 아프고. 이게 성어가 되면 우리한테는 고수익이 되는데 어린 물고기가 죽어 있으니까 마음은 아프고." <br> <br>국립수산과학원이 원인 조사에 나선 결과 산소 부족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[임현정 /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장] <br>"폐사가 발생한 해역에서 산소 부족 물 덩어리가 발생했고요. 산소 부족으로 폐사할 때 특이 증상인 입을 벌린 폐사체가 다수 발견됐고요." <br> <br>떼를 지어 다니는 정어리는 산소 소비량이 많은데, 산소가 부족한 해역에 들어와 집단 질식사했다는 겁니다. <br> <br>폐사체가 발견된 해역은, 수심 4미터부터 바닥 지점까지의 산소 농도가 특히 낮았습니다. <br> <br>이렇게 바다에서 산소가 부족해지는 건, 윗물과 아랫물의 온도 차이 때문입니다. <br> <br>기온이 올라가면서 윗물이 데워지고, 차가운 아랫물과 밀도 차이로 섞이지 않으면서 산소가 아래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. <br><br>마찬가지로 산소 농도가 낮게 나타난 인근 진해만.<br><br>수중 촬영한 영상을 보니, 해초나 물고기가 없고 사막처럼 모래만 보입니다.<br><br>[김일남 /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] <br>"산소가 없다 보니 살 수 있는 환경이 안돼서 아마 생물이 죽거나 이동할 수 있는 생물들은 아마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." <br> <br>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바닷속 데드존이 된 겁니다. <br> <br>[김일남 /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] <br>"기후변화로 진해만뿐만 아니라 다른 남해, 서해 이쪽으로 더 확장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." <br> <br>실제로 진해만 일대 산소 부족 수역은 매년 넓어지고 있습니다. <br><br>인근 가덕도에서도 전례 없이 숭어떼가 집단 폐사하고,<br><br>[가덕도 주민] <br>"처음이죠. 우리 어촌계의 주요 사업입니다. 숭어들이(숭어잡이)가. 주민들이 그런 적 있으면 '아 또 숭어 죽었나 보다' 할 텐데 우리는 일절 그런 일 없죠."<br><br>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통영 연안에 정어리떼가 출몰하는 등 남해안에서 이변이 속출하면서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[김희용 /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] <br>"(정어리) 개체가 증가하다 보니까 연안에 많이 접근하는 것처럼 보이는데. 해운대 같은 경우 정어리가 서식하기엔 적합하지 않아요.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." <br> <br>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수역의 생태계, 바닷속 재앙은 주민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. <br><br>PD : 윤순용 장동하 <br>AD : 석동은<br /><br /><br />정다은 기자 dec@ichannela.com